[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대거 위축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하고 있다.

 올 1~5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이 7.2%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5월 세계 각국의 전기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보다 0.7%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3.5%로 1.1%포인트 뛰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7.2%에 달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는 6위, 기아차는 7위를 차지했다.월간 집계에서 기아차가 ‘톱10’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량은 현대차는 26만5000대, 기아차는 24만6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대차는 5000대 줄었고, 기아차는 3만3000대 늘었다.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선전은 테슬라가 독주하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과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반사 효과다.

현대·기아차가 유럽 전략형 모델과 상용차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코로나19 타격을 줄인 것도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중형 세단인 ‘모델3' 판매가 늘면서 총 12만5천800대를 판매하며 1위(점유율 17.7%)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테슬라의 점유율은 12.5%에서 17.7%로 5.2%포인트 뛰었다. BMW가 누적 5만대를 팔아 2위(7.0%)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간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비야디(BYD)는 코로나로 인한 자국 시장 침체로 3위(5.2%)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파사트 GTE와 이업!(e-Up!) 신버전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작년 동기 18위에서 올해는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4위였던 닛산은 경영위기와 전기차 리프의 부진으로 10위로 추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71만대로 전년 동기(89만1000대)보다 20.3%가 줄어들었다. 중국과 유럽 시장이 침체한 것이 전기차 수요를 큰 폭으로 줄이는 요인이었다. 여기에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포함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