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민주노총 본사 진입… 노조원 등 130명 연행

[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이 은신한 곳으로 파악된 서울 정동에 위치한 경향신문사 건물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강제 진입했다.

경찰은 철도노조 파업 2주째를 맞아 22일 오전 9시 30분 전국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 등 핵심간부 7명이 은신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정동에 위치한 민주노총 본부 1층 에서 진입을 막은 시위대와 격렬한 몸싸움을 하던 중 현관문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했다. 이는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경찰 등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지난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최초다.

이날 경찰 측은 체포조 600여명을 투입하고 민주노총 건물 주위에 4000여 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건물 진입 과정에서 진입을 방해한 시위대 130여 명을 공무집행방해로 연행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신승청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긴급 호소문]

조합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사상초유의 경찰에 의한 민주노총 침탈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가적 재앙이 될 철도민영화를 막겠다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파업에 돌입한 자랑스러운 철도노조에 대하여 8500명을 직위해제하고 200명을 고소하고 30여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인 오늘 아침, 수배자 몇 명이 민주노총 안에 있다는 ‘의심’만으로 수천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현관문을 부수고 민주노총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87년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이며 심장부인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침탈은 노동운동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군화발로 짖밟겠다는 독재적 폭거입니다.

국민의 60% 이상이 민영화가 맞다고 생각하는 수서KTX주식회사 설립에 대해서 정부와 철도공사는 ‘아니면 아닌 줄 알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철도노동자들에게 뜨거운 지지와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철도는 국민의 것입니다. 잠시 권력을 잡은 불통 대통령이 마음대로 팔아넘겨서는 안되는 국민의 철도를 지키기 위하여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

민주노총은 국민과 함께합니다.

민주노총은 굴하지 않습니다. 부당한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민주노총 침탈을 목숨걸고 막을 것이고 철도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저들은 경찰병력으로 민주노총을 포위하고 있지만 여론과 정의는 그들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지금 즉시 각 지역별로 열리는 박근혜 정권 규탄투쟁에 집결해 주십시오. 서울 지역 동지들은 지금 즉시 정동 민주노총으로 달려와 주십시오.
국민여러분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

서울시민 여러분! 달콤한 휴일, 잠시 짬을 내서 민주노총으로 와 주십시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신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