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창립기념사“어둠 속에서 길을 떠나라” 공격 경영 주문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9일 그룹 창립 56주년을 기념해 하루 전인 8일을 ‘한화 자원봉사 DAY’로 선포하고, 전국 사업장에서 동시에 자원봉사를 일제히 시작했다. 또 김승연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한발 앞선 공격적 경영을 주문했다.

한화그룹의 창립 56주년 기념 릴레이 자원봉사는 10월 8일 ‘한화 자원봉사 DAY’에 약 5천 여명의 임직원이 전국 60개 사업장에서 동시에 자원봉사를 실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별로 17일까지 열흘간 350개 자원봉사팀 약 2만 명이 자원봉사 대장정을 시행하는 형식으로 진행 된다.

 

 
‘한화 자원봉사 DAY’ 인 8일 한화그룹 사회봉사단장인 김연배 부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전국의 임직원 약 5천명은 대규모 자원봉사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날 김연배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장안동에 위치한 서울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에서 ‘드림(Dream) 도서실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김연배 부회장은 한화그룹에서 기증한 책으로 아동들과 함께 도서실을 꾸미고 10월이 생일인 아동들을 위해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대한생명 신은철 부회장도 같은 날 수원시 화서동에 위치한 아동보육시설인 동강원을 방문해 아동들 방에 도배를 하는 등 시설보수작업을 하고 음식을 함께 만들어 생일 파티를 가졌다.

9일 한화증권 진수형 대표는 한화증권 임직원들과 함께 공부방 아동을 초청해 증권선물거래소와 한화증권 사옥을 견학하고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한화S&C 김관수 대표가 15일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수유동에 위치한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복지관 시설 정화활동과 배식 봉사활동을 가지는 등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17일까지 각각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릴레이로 전개 되고있다.

또한 한화는 10일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뒤에 위치한 파리공원에서 창립 56주년 기념 금요 정오음악회도 열렸다. 이날은 지휘자 금난새 씨와 유라시안 스트링이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과 겨울 등을 연주해 주민들과 주변 직장인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일 발표한 그룹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국가사회와 공존하며 희망을 나누기 위해 열흘간 자원봉사 활동을 갖자”고 제안해 그룹의 릴레이 봉사활동을 이끌었다.

김회장은 또한 “현재의 경기불황이 분명 큰 시련이 되고 있지만 어둠이 걷히기만 기다리지 말고 어둠 속에서 길을 떠나 새벽녘 기회의 강을 건너자”며 경제 상황이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성장의 발판을 선점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바람이 불면 바람을 멈추려 하지 말고 바람을 업고 더 빨리 달릴 수 있어야 한다”며 한발 앞선 선각자가 되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약속한 중소기업과의 협력강화와 투자 및 고용확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가, 기업, 국민을 위해 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9일 하루 휴무를 가진 뒤 10일 각 계열사 별로 대표이사 주재 하에 창립 5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한화그룹은 창립기념식에서 10년, 20년, 30년 등 장기근속자에게 각각 금메달을 수여하고, 추가적으로 휴가와 해외여행 등의 특전을 제공한다.

<한화그룹 창립 56주년 기념사>

한화 임직원 여러분!

그룹 창립 56주년을 기념하는 새 아침입니다.

지난 날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을 놓으며, 희망의 등불을 밝혀온 국내외 한화가족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화의 지난 56년 발자취는 고비마다 역사적 소명을 받들었던 헌신의 세월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산업발전사와 맥을 같이하며, 피와 땀과 눈물로 투신했던 집념의 세월이었습니다.

숱한 위기의 격랑을 넘어 우리는 열정으로 하나가 되었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쳤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명멸해 간 도전과 응전의 역경 속에서도, 우리의 의지는 강해졌고 꿈은 더욱 커졌습니다.

전란의 폐허를 희망의 터전으로 일군 선배 한화인들의 개척정신과 투혼이야말로 우리 한화의 크나 큰 자긍심입니다. ‘국가 없이 기업도 없다’는 ‘기업보국’의 숭고한 소명은 창업자 이래 한화인들의 가슴속에서 뜨겁게 약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과 한화의 자랑스러운 산업역군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소명을 부여 받아 새 역사의 출발선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56년의 위업을 디딤돌 삼아 끊임없이 도전하며, 융성한 기업의 미래를 도모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전통이며, 역사적 소명인 것입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은 우리에게도 분명 큰 시련이 되고 있습니다. 어두운 터널의 한가운데를 지나며, 한걸음 내딛기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걷히기만을 기다려서는, 결코 경쟁자들을 앞서지 못합니다.

모두가 극심한 공포에 움츠릴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미래성장의 발판을 선점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연초에도 밝힌 바와 같이, 바람을 멈출 순 없지만 바람을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맞바람을 안으면 서 있기도 힘들지만, 뒷바람을 업으면 더 빨리 달릴 수도 있습니다. 남보다 한발 앞서 어둠을 뚫고 행동하는 선각자의 신념이야말로, 진정한 ‘기업보국’ 정신의 구현이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미 대외적으로 중소기업과의 협력강화와 투자, 고용확대 그리고 사회공헌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국민이 힘들어 할 때, 우리 한화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중소기업, 노사, 지역사회는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야 할 공동운명체입니다.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동지입니다. 상생의 빛은 시련의 고개를 넘으며, 마음속 곳간에 채워야 할 희망의 양식이 될 것입니다.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전국 사업장에서 진행중인 열흘간의 자원봉사활동 또한, 국가사회와 공존하며 희망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비롯됐습니다.

국가를 위해, 기업을 위해, 그리고 국민을 위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며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임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뉴 한화 플러스 경영혁신활동도 우리의 무한 생존력을 강화시켜 나가기 위한 상시적인 혁신운동입니다. 원가혁신, 조직혁신, 사업부문혁신을 통해 내부의 낭비요소를 철저히 제거하고, 체질 개선과 경영효율화를 극대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모든 회사가 극한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야생의 들풀처럼, 거센 바람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러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혁신을 기반으로, 과감하면서도 빈틈없는 기업경영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각 사별로 추진중인 Goal 2011의 목표는 반드시 달성되어야 할 과업입니다.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자체 성장을 위한 신규사업 개발 등 해외매출 비중확대를 위한 방안들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을 향한 도전과 지속성장은 단 한 순간도 지체될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2~3년이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변혁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20년, 30년을 견인한다는 신념을 갖고, 각 사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주길 바랍니다.

대한생명은 이제 그룹 사로서 완전한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더욱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재무 건전성을 다지며 초우량 보험사로 거듭났지만, 앞으로 한화의 가족사로서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기대합니다.

불안한 세계 금융시장과 급변하는 경쟁환경에 대비해 중장기전략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선진경영체제를 확고히 하는 한편, 한화금융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서 계열사 간 시너지 확충에 전력해주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금융산업을 선도한다는 각오로, 보다 큰 그림을 그리며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길 기대하겠습니다.

한화인 여러분!

우리 한화의 56년 역사는 매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정상에 도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우리 또한 매일같이 세계의 경쟁자들과 피 말리는 승부를 거듭해 왔습니다.

우리는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선수들에게 쏟아지던 감격의 환호성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복싱에서, 역도에서, 핸드볼에서 안타까운 패자가 아닌 진정한 승자에게 쏟아지던 격려의 박수 또한 잊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한화는 세계 일류기업이 되어 국민의 가슴속에 희망을 전해 주고 있는가? 아직 세계정상은 아닐지라도, 국민의 마음속에 감동을 주는 주인공으로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창립기념일을 맞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미래를 설계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기업의 명운을 건 갈림길에서, 고뇌에 찬 결단의 순간을 수없이 마주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느 순간에도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대한민국의 역사에 그리고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한 감동으로 기억되어야만 합니다.

지난 56년 간, 시련을 넘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루어냈던 선배 한화인들의 꿈을 기억하십시오. 이제는 여러분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도전으로 그 꿈을 이어가야 할 때입니다.

한화인 여러분!

어둠 속에서 길을 떠나는 사람만이, 새벽녘 기회의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꿈이 되는 기업, 대한민국에 희망이 되는 기업,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 치열한 승부 속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역사는 뜨거운 박수로 격려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감동의 한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0월 9일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