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흐름 AI 로 개편도 큰 요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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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이현수 기자] 미국 증시의 상징, 애플과 테슬라가 추락하고 있다.

각종 소송에 노출되면서 회사 경쟁력에 의문 부호가 들어오고 있으며, 중국시장에서의 고전도 비슷한 흐름이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도 애플을 겨냥해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21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애플이 경쟁자들이 아이폰과 호환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기타 기업이 아이폰에서 더 나은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애플이 막고 있다는 것.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애플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6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은 우월성 때문이 아닌 불법적이고 배타적 행위 덕분"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추락은 중국시장의 고전도 큰 요인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60 프로를 앞세워 작년 4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반면 애플은 10% 감소했다. 이 같은 여파로 애플의 중국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3% 줄어든 208억달러(약 28조원)에 그쳤다. 시장 기대치였던 235억달러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결과.

결국 애플은 가격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전은 그리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연초 대비 30% 가까이 주가가 내려간 테슬라의 상황도 별반 다를바 없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전기차 기업 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BYD 공세 속에 테슬라는 지난 2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하는데 그쳤으며, 이는  직전 달인 1월(7만1400대)보다 16%, 지난해 2월(7만4400대)보다 19% 줄어든 수치다.

테슬라도 지난 5일 중국에서 팔리는 모델3·모델Y 일부 차종에 한해 이달 말까지 3만4600위안(약 64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사실상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BYD 역시 보급형 전기차 시걸의 중국 판매가격을 5% 인하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시장의 흐름이 AI로 몰리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된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의한 업계 재편에 따라 주가가 제각각으로 움직이면서 사실상 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등 미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말하며,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AI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엔비디아와 메타는 급등한 반면 테슬라와  애플은 외면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