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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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이현수 기자]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중국이 금리동결에 나서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0일 이달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3.95%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해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인하하면서 부동산 경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위안화 약세 등으로 시장의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

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3.95%로 결정한 바 있다. 5년 만기 LPR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인데 이번달에는 동결 기조를 나타냈다.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0.10%포인트를 인하한 이후 3.45%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무엇보다도 위안화 약세 영향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다.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되고 이는 위안화 약세를 불러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다만 앞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이 추가로 거론되는 카드다.

6월 혹은 7월로 전망되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추가 인하의 신호탄이 될것으로 보인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6일 양회 기간 중 열린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정책 수단은 여전히 풍부하고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현재 중국 은행업 전체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7%로 향후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