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 임금 상승 선순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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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안성빈 기자] 일본이 8년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다. 17년만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결과다.

일본 교도통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이어왔던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0.1%포인트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한 것. 

이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중심의 고(故) 아베 신조 총리식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서 벗어나려는 행보다.

이번 조치로, 일본은 8년 만에 금리가 있는 시대에 돌입하게 됐다.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의 주된 조건으로 강조돼 온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된 결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해 왔는데,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중간 집계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1.48%포인트 높은 5.28%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여러 지표가 금융정책을 변경할 요건이 갖춰지면서 일본의 금융정책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임금과 물가 사이의 선순환 관계를 확인했다"면서 2%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지속적·안정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 달성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

양적완화 회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이전 정책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