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SNS 계정 캡쳐)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SNS 계정 캡쳐)

[월드경제=유상석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영입한 김정호 CA협의체 전 경영지원총괄이 6개월 만에 카카오에서 해고됐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그룹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김 전 총괄을 해고한다는 내용의 내부 공지를 게시했다. 김 전 총괄은 지난해 9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위기에 빠진 회사를 쇄신해 달라"며 영입한 인물이다.

김 전 총괄은 해당 직책을 맡은 지 2개월이 지난 지난해 11월, 사내 회의 중 욕설을 하고, 카카오 혁신에 저항하는 내부 카르텔이 있다며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총괄은 자신의 SNS에서 "24년 1월 시작될 제주도 건설 프로젝트를 자회사가 맡도록 제안했고, 회의에 참여한 한 임원이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하자 업무 관행을 지적하며 욕설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조사 결과 김 전 총괄이 SNS에 올리거나 조사 과정에서 제기한 건설 비리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윤리위는 김 전 총괄을 직장 내 괴롭힘, 허위 사실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 정보 무단 유출, 언론 대응 지침 위반, SNS 활동 가이드 위반 등의 사유로 징계하며, 징계 수위는 해고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괄은 윤리위의 이같은 결정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계열사들의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는 부서다. 카카오는 경영지원총괄직을 폐지했으며, 이에 따라 김 전 총괄의 후임과 관련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