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보다 비싸고 삶의 질은 더 낮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서울 생활은 세계적으로 비교하면 여전히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생계비 수준은 도쿄보다도 높은 반면 삶의 질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된 것.

18일 국제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의 2023년 도시 생활비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 227개 도시 중 생계비가 16번째로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반면 삶의 질 순위는 241개 도시 중에서 81위에 그쳤다. 

머서의 생활비 조사는 다국적 기업이나 정부의 해외 주재원이 부담하는 생활비를 대상으로 하지만 주거비·교통·식료품 등 200개 이상 품목을 조사해 미 달러화로 환산하는 만큼 각 도시별 거주자가 부담하는 생활 물가 수준을 가늠할 참고 자료로서 평가된다.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나라 홍콩이고 2위는 싱가포르였다. 스위스 취리히가 3위, 제네바가 4위, 바젤이 5위, 미국 뉴욕이 5위였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9위, 미국 LA는 11위, 중국 상하이는 12위, 중국 베이징은 13위였다.

한국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나라는 영국 런던(17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18위), 일본 도쿄(19위), 미국 보스톤(21위), 미국 워싱턴(23위), 미국 시카고(24위), 오스트리아 비엔나(25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8위) 등이었다.

생활비 수준이 17위로 서울과 비슷한 런던의 경우, 삶의 질은 45위로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미국 호놀룰루(생활비 15위·삶의 질 42위), 샌프란시스코(14위·37위), 로스앤젤레스(11위·70위) 등이 생활비 수준은 비슷하면서 삶의 질에서는 서울을 앞선 도시로 조사됐다.

특히 도쿄(19위·50위)의 경우, 물가가 서울보다 높다는 통념과 달리 생계비 수준은 더 낮은 반면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은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세계 1위로 가장 훌륭한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빈도 생계비 25위로 서울보다 9계단 낮았다.

이 밖에 호주 오클랜드(111위·3위), 독일 프랑크푸르트(48위·6위), 뮌헨(38위·7위), 캐나다 밴쿠버(116위·8위) 등도 서울보다 물가 부담은 덜하면서 삶의 질은 높게 나타났다.

서울과 비슷한 생활비, 삶의 질 수준을 보유한 도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18위·79위)로 조사됐다. 중국 베이징(13위·126위), 선전(20위·139위) 등도 서울과 비슷하게 생계비와 삶의 질 사이 괴리가 크게 나타났다.

생활비 세계 1위인 홍콩은 삶의 질 조사에서 서울보다 4계단 높은 77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