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도매물가 예상치 상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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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세계 경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에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느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4일  2월 PPI (미국 생산자 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3%와 1월 수치인 0.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PPI는 올해 1월부터 다시 예상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1월 PPI가 전월 대비 0.1%일 것으로 봤으나, 실제 수치는 0.3%였다.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가 전망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주 초반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도소매 물가가 모두 2개월째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오는 19~2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차례 연속으로 5.25~5.50%에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티븐 블리츠 TS롬바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식으로 데이터가 계속 나오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크리스 로우 FHN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상황이라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연준은) 그 상황에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채 금리는 강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0bp상승한 4.29%,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7bp 오른 4.69%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맥쿼리의 티어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국채 금리가 계속 높아지고, 시장에 더 큰 하락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을 한다면 내 대답은 둘다 그렇다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