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공장 문 닫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코코아를 가공하는 아프리카 업체들은 농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우려되면서 제과 제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주요 카카오 가공업체들이 값비싼 코코아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속속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의 9개 코코아 가공업체 가운데 하나인 국영기업 ‘트랜스카오’는 최근 코코아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코코아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유하고 있는 코코아로 가공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세계 1, 2위의 코코아 가공 국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코코아 선물 가격은 t(톤)당 749달러(약 928만원)로 올랐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0.3% 비싸고, 연초 대비 64.9% 오른 수준이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생산 감소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가뭄 등 기후 재해와 병충해 확산 등으로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재료비 상승에 따라 초콜릿 제품을 생산하는 제과업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공급선 다변화 등을 통한 대책을 마련 중이나 가격 인상이 다른 곳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사재기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자 이익을 노린 중간 유통업자들은 코코아를 대량으로 사들인 후 가격을 올리고 있다.

로이터는 “초콜릿 소비자 가격은 크게 세 차례 올랐는데, 조만간 네 번째 인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부 관계자도 "추가로 코코아 생두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긴급하게 요청하겠다"며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