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이제 일반인들도 글만 쓰면 동영상이 만들어지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됐다.

오픈AI가 발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가 올해 내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될 전망이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올해, 또는 몇 달 후 일반 사용자들이 소라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 2월 소라가 생성한 데모 영상을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세계는 깜짝 놀랐다. 영상이 사람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생성한 것마냥 너무 생생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텍스트로 인물 및 배경 등을 지시하면, 소라는 동영상을 만든다. 소라는 현재 시각예술가, 디자이너, 영화제작자 등에만 공개돼 있다. 

다만 영상 생성에 큰 연산력이 소모되고 일반인 상대 공개시 안전성에 대한 추가 평가가 필요해 실제 출시가 이뤄지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소라 일반 공개가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비용이다.

무라티 CTO는 “소라는 다른 AI 도구보다 구동에 훨씬 더 큰 비용이 든다”며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와 비슷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안전성에 대한 전문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올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대선·총선이 이어지며 AI가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오픈AI를 비롯한 생성형 AI 개발사들은 AI의 정치적 활용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무라티 CTO는 “소라가 일반 출시되면 기존 달리 정책과 마찬가지로 공인의 이미지는 생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동영상에는 실제와 구별하기 위한 워터마크를 남길 계획”이라고 했다.

무라티 CTO는 향후 소라 개발 계획도 밝혔다. 동영상을 더욱 사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영상과 음향을 통합하는 한편, 명령어로 생성된 결과물을 받아볼 수만 있는 현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라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각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소라 학습에 쓰인 데이터에 관한 정보도 일부 공개됐다.

무라티 CTO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영상을 사용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하거나 라이선스를 받은 데이터였다"며 "셔터스톡(Shutterstock)의 콘텐츠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셔터스톡은 오픈AI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이미지·영상 콘텐츠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