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단순 차익 실현?...5% 급락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로  미국 증시의 중심에 서 있는 엔비디아가  저작권 위반 소송이라는 난제를 만났다.

로이터는 10일  브라이언 킨, 압디 나제미안, 스튜어트 오난 등 3명의 미국 작가가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네모’(Nemo)의 학습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자신들의 저작물을 무단 사용했다"며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 소송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작가들은 네모를 학습하는데 19만 여권의 책이 사용됐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작품이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무단 사용된 책은 킨이 2008년 출간한 소설 ‘고스트 워크’를 비롯해 압디 나제미안의 ‘러브 스토리처럼’, 스튜어드 오난의 ‘랍스터의 마지막 밤’ 등으로 알려졌다.

작가들은 “데이터 세트를 삭제한 사실 자체가 엔비디아가 네모 훈련에 사용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3년간 네모의 거대언어모델훈련에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사용한 사람들에 대한 손해 배상도 청구했다. 엔비디아는 10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최근 생성형 AI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가 생산한 수백만건의 기사가 챗GPT 훈련에 무단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한국신문협회도 네이버가 생성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가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활용하는 데 대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약관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 주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5% 이상 급락했다.

지난 8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5.55% 급락한 875.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3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로써 시총도 2조1880억달러로 줄었다. 이날 급락으로 하루 새 약 1300억달러(약 172조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시총 하락폭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