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베이조스, 3년만에 왕좌 복귀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제치고 세계 부호 순위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테슬라 주가가 7.2% 급락하면서 이날부터 세계 최고 부자 1위는 머스크에서 베이조스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이날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1천977억 달러(약 263조 2천968억원)이며, 베이조스는 2천3억 달러(약 266조7천194억원)다.

베이조스는 2017년 처음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에 올랐으나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2021년 머스크에 1위를 빼앗겼다.

2022년 말엔 프랑스 명품회사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4) 회장이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 9%를 가진 대주주다. 지난달 약 85억 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다.

최근 아마존과 테슬라 주가가 엇갈리면서 두 사람의 순위도 뒤바뀌었다. 

아마존의 경우 강력한 온라인 매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주가가 두 배가량 뛰며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2021년 정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4일 중국의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예비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2월 상하이 공장 출하량은 6만365대로 2022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 패키지를 잃게 될 경우 자산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1월 미국 법원은 테슬라 투자자가 제기한 소송에서 머스크에 대한 보상이 과도하다며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받은 성과급 명목의 550억달러 규모 스톡옵션에 대해 무효를 판결한 바 있다. 머스크는 항소 절차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