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5만 5천 달러 고지 돌파

[월드경제=이현수]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장중 10% 급등하면서 5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7일 오후 12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5.00% 오른 7516만원(5만6448달러)를 기록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5만2000달러를 터치한 후 10일 넘게 5만100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이날엔 1시간 만에 5만3500달러를, 3시간 만에 5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꾸준한 투자자 수요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9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26일 거래량이 24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출시 첫날 기록을 살짝 앞섰고 일일 평균의 2배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반감기가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의 양을 절반으로 줄일 예정인 점과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약 3000개의 비트코인을 1억5500만달러에 구매했다는 소식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역시 2년 만에 3200달러를 넘어서며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섰다. ASML과 P&G보다 몸집이 더 커진 이더리움은 앞으로 2%만 더 오르면 존슨앤존슨의 시총도 능가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상승은 현물 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GSR의 스펜서 할란 비상장 거래 글로벌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강력한 ETF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