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 주가 폭등, 전망치 모두 갈아치워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간외거래에서 폭등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하며 시장 우려를 키웠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독보적인 고공행진을 계속하게 됐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21일 지난해 4분기 221억 달러(29조5035억원)의 매출과 5.15달러(687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06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4.64달러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65% 급증했고, 총이익은 122억9000만 달러로 769% 급증했다. 

전날 4%넘게 빠진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8% 하락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0%까지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매출 증가는 H100과 같은 서버용 인공지능(AI) 칩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409% 증가했다. 반면 노트북과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56% 증가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에는 2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21억7000만 달러의 8%를 웃도는 수준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날  "가속 컴퓨팅과 생성 AI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핑 포인트는 특정 현상이나 기술이 서서히 나타나다 어느 시점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