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업에 날개... '인프라 재조명'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테크 기업들의 본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19 기간을 전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던 테크 기업들이 다시 집결하는 것은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생태계가 이미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이유.

19일 월스트리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634억 달러로 집계돼 기타 지역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했다.

​반대로 팬데믹 기간을 전후해 샌프란시스코의 대체 지역으로 각광을 받았던 텍사스주 오스틴과 LA, 마이매이에 위치한 스타트업 투자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애미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감한 단 20억 달러에 불과했다. 

실리콘밸리는 코로나19 기간 빅테크 기업의 대량 해고, 높은 생활비, 원격 근무 확대 등 요인이 겹치면서 스타트업 이탈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가 전통적인 스타트업 허브로서의 입지를 잃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처럼 힘을 잃어가던 샌프란시스코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는 배경에는 AI 열풍이 가장 크다.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와 채용이 늘면서 IT 업계 생태계가 구축돼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벤처기업 Y콤비네이터는 지난해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전하고 창업자들에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직접 참석하도록 요구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단지에 두 개의 새 건물을 임대하여 사무실을 늘렸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의 주 거주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러시안 힐 지역에 있다.

이 지역에 스탠포드대 등 대학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결정적 메리트다.

벤처기업 CRV의 맥스 게이저 총괄 파트너는 “샌프란시스코에 두뇌가 있다는 게 현실”이라며 “이들 기업은 혁신 속도가 매우 빠르며, AI는 특히 더 그렇다는 점에서 분명하다”고 전했다.

 VC 샤인 캐피털의 설립저 모 코프먼은 "지난 50여 년 동안 구축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생태계는 팬데믹으로 인해 죽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