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에 금리 인하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인민은행은 20일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3.9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PR 5년 만기는 연 4.20%에서 0.25%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0.10%포인트를 낮춘 이후 8개월 만이다.

이후 9월부터는 5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가 유지됐다.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1년물 LPR은 지난해 9월부터 동결돼 왔다.

LPR는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평균치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에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이 LPR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나왔다.

LPR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이달 동결되긴 했지만, 부동산 시장과 증시 안정, 내수 진작 등을 위해 강력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잇따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결돼 있는 5년 만기 LPR의 인하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이번 인하 조치는 가계 부담을 낮추고 주택 구입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둔화, 소비부진 등으로 올해는 경제 성장률이 4%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