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3배, 손정의도 133조 자금 모집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미 블랙홀처럼 이슈를 빨아들이는 AI 시장의 파괴력이 수치로도 나타나는 것.

오픈 AI의 대명사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0개월 사이에 3배이상 증가했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AI반도체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1000억달러(133조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오픈AI의 기업가치가 현재 최소 800억 달러(약 106조8000억원)로 10개월 사이 3배 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 ‘스라이브캐피털’의 오픈AI 주식 공개 매수를 위한 기업가치 평가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오픈AI의 주식 매각 목적은 사업 자금 조달이 아닌, 직원들의 보유 지분 현금화라고 NYT는 덧붙였다. 오픈AI는 지난해 일부 지분을 팔 예정이었으나, 당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해임 논란으로 연기했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 1, 2위는 중국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2250억 달러)와 스페이스X(1500억 달러)다.

이번 오픈AI의 기업 가치 평가로 오픈AI가 중국 이커머스 업체 쉬인(660억 달러)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0억 달러 투자를 받았을 당시 290억달러 였다.

AI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된 오픈AI는 챗GPT를 잇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15일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변환해주는 AI 모델 ‘소라(Sora)’를 공개했다. 소라는 최대 1분 길이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에 “소라는 여러 캐릭터와 특정한 동작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장면을 생성할 수 있다”며 “이 모델은 프롬프트(명령어)를 정확히 한 뒤 영상 캐릭터의 생생한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을 정도로 언어 이해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소라에 대한 사용자 피드백을 구하기 위해 시각 예술가, 디자이너, 영화 감독 등 일부 창작자들에게만 공개한 상태다.

오픈AI가 자체적인 웹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로 오픈AI가 검색 서비스 개발 중이라면,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 구조에 도전하는 것이다. 오픈AI는 지난달 AI 챗봇 장터 'GPT스토어'도 출범했다.

한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I반도체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1000억달러(133조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자나기(Izanagi)'라는 이름의 AI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자금조달 규모는 1000억달러로 이중 300억달러는 소프트뱅크가 나머지 700억달러는 중도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손 회장은 AI, 특히 일반인공지능(AGI·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AI)I)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그는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AGI는 모든 AI 전문가가 원하는 것”이라며 “나는 AGI가 10년 안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