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 후 처음... 올해 성장률 2.2% 전망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일본에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한국이 2.2%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다시 일본을 앞선다는 분석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라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1.4%다. 일본이 한국보다 0.5% 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국이 일본에 경제성장률에서 뒤진 것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한일 경제성장률 역전에 대해 "반도체 불황 같은 일회성이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 및 경쟁력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갔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는 한국이 다시 일본에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3%, 일본은 0.9%로 각각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전날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지난해 11월)과 같은 2.2%로 유지했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띠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고금리 국면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과 중동전쟁 및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는 여전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