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속 MLC 기반 SSD 개발’ 내용을 놓고 관련업계가 그 진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세계에서 가장 빠른 MLC 기반의 SS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읽기 속도는 초당 200MB, 쓰기 속도는 초당 160MB. 관련업계는 이런 발표 내용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가장 빠른 SLC 기반의 SSD는 초당 읽기 속도 120MB, 쓰기 속도는 100MB에 이른다.

그렇지만 MLC의 제품은 초당 읽기 속도 100MB, 쓰기 속도는 40MB가 한계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SLC 기반의 SSD는 0, 1 상태로 하나 공간에 2가지 정보를 저장하며 MLC는 00, 01, 10, 11 4가지 상태로 4가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즉, SLC는 한 공간을 채우거나 비우는 동작으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지만, MLC는 몇 개 데이터를 채웠느냐를 봐야 하므로 SLC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MLC 경우, 일반적으로 데이터 읽기 속도가 SLC에 비해 30%, 쓰기 속도는 75% 떨어지며 프로그램이나 삭제 속도는 SLC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전체적인 성능에서 MLC는 SLC보다 6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는 삼성전자의 ‘MLC 기반의 SSD 제품이 SLC의 그것보다 속도가 약 1.5배 이상 빠르다’는 발표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기술적인 부문에 대해 관련 사업부에 문의한 결과, 아주 민감한 내용이어서 대외비로 외부에 밝힐 수 없다”며 “그렇지만 올해말 실제 양산에 들어가면 ‘MLC 기반의 세계 최고속 SSD’라는 사실은 시장에서 곧바로 증명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적절한 시점이 되면 비공개로 제품 성능을 시연할 의도가 있다”며 “시장에서 바로 증명될 사실인데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지난 26일에 발표한 내용은 분명히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지난 3월경에 불거진 ‘삼성전자의 SSD 제품 신뢰성 미흡’ 사실에 대해서도 함께 해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외국계 한 증권사가 지난 3월22일 ‘델이 공급받은 SSD의 안정성 문제로 삼성전자에 전량 반송했다’라는 루머의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시작됐다는 것.

삼성전자측은 “사실 확인 결과 델로부터 회수 조치를 받은 업체는 삼성전자가 아닌 또 다른 SSD업체인 것으로 밝혀냈다”며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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