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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유상석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1650억 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024년 1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수은은 자료에서 수출선행지수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이 2분기 연속 축소되고 있어 수출 경기 전환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 

수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전분기 대비로는 7.1% 증가한 1682억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으나, 반도체·선박·석유화학 등이 개선되며 5분기만에 분기 기준 증가세로 돌아선 것.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계 등 15대 주력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 일본, 아세안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은 전분기와 비슷한 1650억달러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액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선행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2분기 연속 축소되고 있고, 수출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도 개선 중이어서 전망은 낙관적이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 지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출 증가폭 축소 가능성 우려도 제기된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부진했던 전년 1분기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분기에 이어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폭은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수출기업 업황 평가 설문조사는 수은이 올해 1월 2일부터 8일까지 국내 대·중소기업 514개 업체 (대기업 56개, 중소기업 458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수출선행지수 구성 요소로는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수출가격 변수 ▲산업별 현황 등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