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빅테크 기업, 실적 좋을 것"

ⓒ Image by rawpixel.com on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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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유상석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낙관론의 영향이다.

현지시간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9% 오른 3만8333.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76% 상승한 4927.9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은 1.12% 상승해 1만5628.04에 마감했다. 지난 2021년 11월 30일 기록한 나스닥 역대 최고치(16212.23)보다 4.0% 정도 낮은 수치다.

이날 증시는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뒤 반등했다. 월가에서는 재정 적자 확대로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규모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재무부가 기존 전망치보다 550억 달러 적은 7600억 달러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채권 시장의 물량 부담을 덜어지면서.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밀어 올렸다. 지난해 미국 증시를 이끈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중 5개 종목이 이번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30일에는 최근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실적을 공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월가 등에서 나오고 있다. 월가의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562억4000만 달러와 2.56달러.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 애저(Azure)가 AI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눈에 띄는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하는 알파벳의 경우, 월가는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54%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매출 감소와 반독점 규제 및 특허 분쟁 이슈를 겪고 있는 애플은 다음달 1일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에서는 애플이 1085억4000만 달러의 매출액과 1.93달러의 주당 순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근 예약 판매를 시작한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에 대한 초기 수요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하는 아마존닷컴은 74센트의 주당 순익과 1529억4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온다. 지난해 예상보다 강했던 연말 쇼핑 시즌 소비지출을 감안할 때 아마존이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0~3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소식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시기나 조건에 대해 진전된 언급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