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노사 협상이 금리 인상 갈림길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은 언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느냐에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

일본 증시 닛케이는 올초부터 활화산처럼 타오르며 34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23일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했다.

한국·미국·유럽 중앙은행이 2년 넘게 통화 긴축을 시행해왔지만,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은 오랜 저물가와 엔저를 사실상 허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일본은행의 이날 결정은 금융가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이사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올봄 임금 협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이미 예견되고 있었던 것.

이제 시장에선 일본은행의 이른바 '돈 풀기' 정책 전환의 신호탄인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해 말 강연에서 "봄철 노사 교섭에서 명확한 임금 인상이 계속될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선 적어도 3월 중순 춘계 노사협상의 집중적인 대응을 토대로 해제 여부를 판단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583.68포인트(1.62%) 오른 36546.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버블 경제기였던 1990년 2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다.

닛케이지수는 23일 장 초반에도 전장보다 333.05포인트(0.91%) 상승한 36880.00까지 고점을 높이며 장중 기준 34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들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을 일본 증시로 끌어당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지수는 역사적인 오름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과열을 경게하는 분위기는 별로 없고, 일본 은행의 금리 기조가 계속 될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