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이현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선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52%로 예측한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지난 10월 말의 29%에서 대폭 증가한 것으로 투자자 과반수가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도이체방크는 훨씬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가 도래하면서 2024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6월 회의에서 처음으로 0.5%포인트 낮추고 이후 나머지 기간에 1.25%포인트 추가 인하한다는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가 5.25%~5.5%이므로 내년 말에는 3.5%~3.75%가 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의 데이터를 근거로 한 트레이더들의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4.48%보다 훨씬 낮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로 인해 실업률은 현재 3.9%에서 내년 중반 4.6%로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내년 중반에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에서 미국이 팬데믹에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경기 침체도 없이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2024년 중반에 처음 인하하고, 이후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후보자의 경제 접근 방식에 따라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oA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캔디스 브라우닝은 "2024년은 연준이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방 위험이 상방 위험보다 더 클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