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 ratings)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대형은행들까지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은행 영업환경 등급을 다시 한 단계 내려 AA-에서 A+가 되면 이는 곧 개별은행들의 재무기준도 재조정해 부정적인 등급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BoA의 등급은 AA-다. 하지만 영업환경이 AA-에서 A+로 떨어지면 JP모건과 BoA의 등급은 자동으로 A+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대형 은행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중소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은 연쇄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투자 부적격 수준의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울프 애널리스트는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기준에 맞춰 몇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절대적 기준으로는 이미 많이 떨어져 있는 일부 BBB 등급 은행들은 해당 등급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가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가 꼽힌다.

CNBC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미 금리 인상 정책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이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예상보다 오랜 시간 높은 기준금리가 유지될 경우 은행업계의 이익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프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연준이 어디에서 멈출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날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JP모건, BoA와 씨티그룹은 모두 2~3%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S&P500 은행지수는 2.5% 하락해 최근 한 달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KBW 지역은행 지수는 2.7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