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수익성 문제 심각...존속 가능성 상당한 의구심"

ⓒ wework 홈페이지 캡쳐
ⓒ wework 홈페이지 캡쳐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한 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우리돈 약 61조 8,000억원)에 달했던 미국의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파산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 외신들은 현지 시간으로 9일, 위워크 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류에는 "영업손실과 현금 부족으로 인해 계속기업(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존속할 가능성에 상당한 의구심(substantial doubt)이 제기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유동성과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 축소는 물론, 미국 파산법에 따른 조치 등 모든 대안의 고려가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공유오피스 수요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산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다.

위워크는 자신들이 임차한 업무용 건물을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에게 전대(재임대)하는 방식의 '공유오피스'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운영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요는 줄어들고, 현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실적도 급경사의 내리막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한때 470억 달러를 기록했던 위워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당시의 1% 수준인 5억 달러가량으로 축소된 상황. 특히 올해 들어 위워크 주가는 1달러 미만을 기록하면서 '동전주'(주가가 1달러 미만인 주식)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한편, 위워크가 이날 공개한 올해 2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순손실은 3억 4,900만 달러, 주당순손실은 21센트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손실 5억7700만 달러, 주당순손실 76센트에 비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