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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강태호 기자] 미국 인구 절반 이상에 대해 폭염 특보가 발령되는 등, 미국이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남부 텍사스주에서 95억 달러, 우리 돈 약 12조 1,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리서치업체 페리먼그룹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이어진 미국 남서부 지역의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질 경우 텍사스 주의 경제성장률은 0.47% 감소할 수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주내 총생산(GSP)이 95억달러, 우리 돈 약 12조 1,000억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우려가 나오는 것은, 살인적인 무더위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사이, 텍사스의 관광·오락·스포츠업계 중소규모 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19.6시간으로 집계됐다. 예년 대비 20% 줄어든 수준이다.

앞서 미주 개발은행(IDB) 소속 경제학자 브리지트 호프먼은 지난 2019년, 미국 여름 평균기온이 화시 1도 씩 상승할 때마다, 해당 지역 경제성장률은 0.154% 감소한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논문은 농업과 건설, 금융, 보험 등 산업 분야 전반이 더위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텍사스의 경제 중심이자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대도시인 휴스턴에서 폭염으로 인한 경제활동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휴스턴 지역 주민들이 폭염 탓에 외출을 자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초반처럼 길거리에서 사람을 만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휴스턴의 고급 거주지역 하이츠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은 매출이 전년 대비 10% 줄어드는 등 지역 경제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