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이현수 기자] 금리인상을 주도하며 국제경제 침체의 주된 요인이 되었던 인플레이션이 최근 둔화된 지표를 보여주면서, 대형은행들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분석 보고서를 잇달아 내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후퇴 전망은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동향으로도 가시적이다. 매수 우위를 보였던 채권시장은 경기침체 전망이 약해지면서 점차 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25%에서 20%로 낮췄다고 밝혔다. 

올 들어 장단기 수익률 곡선이 크게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졌으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된 것.

지난 13일 발표된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라 전달의 4.0% 상승을 밑돌았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더라도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강화했다" 며 "미국 경제가 향후 계속 성장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투자회사 누버거 버만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티브 아이즈만도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경기침체의 증거는 없다"며 "침체의 증거가 없는 한 시장은 아마도 계속 과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 역시 "6월 CPI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소폭 높였다"고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의 7월 설문조사 결과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향후 12개월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확률은 50% 이하" 라고 답한 것.

NABE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미국 기업들에 소속된 이코노미스트 52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직전 조사인 지난 4월 설문에서는 '경기침체 확률이 50% 이하'라는 응답자가 절반에 그쳤다. 석 달 사이 2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결과다.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과반은 소속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다고 답해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