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한국 부자의 자산관리법을 분석한 ‘2019 한국부자보고서’ 발간
사업소득과 부동산투자를 부의 주요 원천으로 하며 장기투자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
과거 주식과 펀드로 손실을 경험, 상대적으로 부동산투자에서 손실 경험은 미미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부동산자산 중 ‘빌딩/상가’, 금융자산 중 ‘주식’을 선택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제공

【월드경제신문 류관형 기자】한국 부자는 작년말 기준으로 32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서울 및 수도권에 69.6%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한국 부자의 현황과 부의 형성 방법 및 향후 투자 방향 등 부자의 자산운용 방법을 분석한 ‘2019 한국富者(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로 발간 9년차를 맞는 ‘2019 한국부자보고서’는 한국의 부자수와 지역별 현황을 추정했고, 부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투자행태 파악을 위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특정 금융기관 이용에 한정된 고객이 아닌 전체 고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돼 보다 일반적이고 심층적 결과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KB금융그룹이 ‘2019 한국부자보고서’발간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 부자는 지난 2018년말 32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서울 및 수도권에 69.6%가 거주하고 있다.

어떻게 부자가 됐나? △부를 이루게 한 주요 원천은 사업소득과 부동산투자 △부를 늘릴 수 있던 성장 동력은 저축여력과 종잣돈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감내하는 투자성향 △장기투자로 변동성에 대응 등이다.

향후 어디에 투자할까?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부동산자산 중 ‘빌딩·상가’를, 금융자산 중 ‘주식’을 선호 △2019년 단기 자산운용은 투자확대보다는 유지의 다소 보수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향후 어떻게 사용할까? △68세 전후 은퇴해 여행, 친목활동, 자녀나 손자녀에게 용돈을 주면서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 부를 이용 △증여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부의 이전 실행 등으로 전망된다.

한국 부자의 현황을 살펴보면 금융자산을 10억 원이상 보유한 한국의 부자는 2018년 말 기준 3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3000명 증가했다. 2018년 부자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4.4% 증가에 그쳐 2017년의 전년대비 증가율인 14.4%에 비해 크게 낮아졌고, 최근 5년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코스피(KOSPI)지수가 2016년 말 2026에서 2017년 말 2467로 21.8% 급상승하면서 주식가치 상승에 따라 2017년의 부자수가 급증했다가, 2018년 말 KOSPI지수가 2041로 전년대비 17.3% 급락하면서 부자수 증가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부자는 서울에 14만5000명, 경기도 7만 명, 인천 1만 명으로 수도권에 69.6%가 집중돼 있고, 그외 부산, 대구, 경남 지역의 순으로 부자가 많이 살고 있다.

올해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3.7%와 금융자산 39.9%로 구성돼 있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5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2019년 40%이하로 다소 낮아진 모습을 보인다.

자산별 보유율은 보험과 예적금의 보유율이 각각 91.5%, 87.0%로 대부분의 부자가 보유하고 있고, 펀드와 주식도 각각 67.3%, 62.3%로 상당수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자산은 거주외주택, 빌딩/상가, 토지·임야가 각각 56.3%, 45.0%, 31.8%로 나타났다.

올해 부자들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19.7%로 가장 비중이 크며, 빌딩·상가(17.9%), 유동성금융자산(14.0%), 거주외 주택(11.1%), 펀드·주식(9.3%), 예적금(9.2%)이 뒤를 이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대비 2019년에 유동성금융자산 4.3%p, 거주주택 0.6%p, 빌딩·상가 1.3%p로 비중이 증가했고, 다른 자산은 비중이 감소했다. 이는 경제 불안과 부동산 규제 확대 등에 따라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성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부자의 자산을 축적한 방법에는 현재 부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원천은 ‘사업소득’으로 올해 한국 부자가 현재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원천은 ‘사업소득’(47.0%)으로 2순위인 ‘부동산투자’(21.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부를 형성한 핵심 원천의 추이를 보면 ‘사업소득’으로 자산을 형성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2014년에 비해 14.5%포인트나 증가했고, ‘상속·증여’나 ‘부동산투자’를 꼽은 경우는 각각 10.0%포인트, 4.5%포인트 감소했다.

대부분의 부자는 소득과 투자에 의한 원천을 모두 가지고 있다. 부자가 현재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주요 원천은 소득활동에 의한 ‘사업소득’과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활동의 ‘부동산투자’였다.

현재 자산을 축적하는데 기여한 주된 방법을 2개 선택할 경우 ‘사업소득’이 가장 많은 64.3%이고, ‘부동산투자’가 59.8%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근로소득’과 ‘금융투자’, ‘상속·증여’에 의한 자산 증대는 20%대로 앞의 두 요인에 비해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부를 늘릴 수 있었던 동력은 ‘저축여력’과 ‘종잣돈’으로 부자가구가 부를 늘릴 수 있는 첫번째 동력은 ‘연간저축여력’으로 평균 6600만 원 정도이다. 연간저축여력은 부자가구의 연소득에서 생활비와 세금 및 3대보험료(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를 제외한 금액이다.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가구의 연간저축여력은 1억38만 원으로 50억 원미만 부자가구의 4341만 원에 비해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50억 원이상 가구의 생활비 지출 규모가 1209만원으로 50억 원미만 부자가구의 1.3배 정도로 큰 편이지만 투자수익이 발생하는 자산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저축여력은 더 높다.

두번째 동력은 부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위한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종잣돈’이다. 부자가 생각하는 최소 종잣돈 규모는 평균 6억7000만 원으로 5년 전인 2014년에 비해 1억5000만 원이 증가한 수준이었다.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는 최소 종잣돈으로 평균 5억2000만 원은 있어야한다고 응답했고, 50억원이상 부자는 평균 8억8000만 원은 있어야한다고 응답해 1.7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 부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공격지향적 투자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투자성향은 자산을 투자하고 관리하는 행동의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수익율의 추구와 함께 손실율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공격지향적 투자성향’ 비중은 부자들 중 17.0%로 일반인의 8.7%에 비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한, 부자들은 예적금 수준의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거나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안정형’과 ‘안정추구형’ 비중이 45.8%로 나타나는데, 일반인의 ‘안정형+안정추구형’ 비율이 77.7%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자들이 좀 더 많은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려는 성향이 크다.

`흔히 투자를 할 때는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각 상품별로 어느 정도의 투자기간을 생각하고 있을까. 부자들은 금융자산 3년, 부동산 자산 6년 정도의 장기투자를 통해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큰 손실도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

부동산자산인 ‘토지·임야’는 6년9개월로 가장 길게 보유하고 있고, ‘빌딩·상가’는 6년3개월, ‘거주외 주택’은 6년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금융자산인 ‘주식’은 평균 3년4개월을 투자기간으로 잡고 있으며, ‘펀드’는 3년5개월, ‘채권’은 2년10개월로 부동산 자산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부동산자산의 경우 자산 규모가 크고 거래에 수반되는 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에 좀 더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데 비해, 금융자산은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이 적어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날 경우 좀 더 쉽게 갈아탈 수 있다는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산별 보유기간은 보유중인 총자산 규모에 따라서 약간 다른 행태를 보이는데, 총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자산을 더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의 금융자산 보유기간은 평균 4년 정도, 부동산자산 보유기간은 평균 7년 정도로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에 비해 각각 1년 정도씩 긴 투자기간을 보인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주식에서 상대적으로 두 집단간 투자기간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장기투자함으로써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주식 손실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제공한다.

한국 부자의 과거 투자결과를 살펴보면 부자들 중 최근 3년간 투자하면서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40.3%로, 나머지 59.7%는 별다른 자산의 손실없이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의 45.0%가 손실을 경험해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37.1%)보다 손실 경험율이 더 높다.

가장 큰 손실을 본 자산은 주식과 펀드로 손실을 경험한 부자 중 55.9%가 주식에서 가장 큰 손실이 있었다고 응답하였고, 펀드는 그 절반 정도인 24.8%로 나타났다. 이 자산들은 개별 종목별로 급등락이 심하고, 특히 2018년에는 전체적으로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큰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상품인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부동산 투자상품인 빌딩·상가, 주택에서 가장 큰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매우 드문데, 이는 2014년 이후 주요 지역의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활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손실을 본 자산의 유형은 총자산 규모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으나 주식에서 손실을 본 경우는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에 비해 50억 원미만 부자가 약간 더 많고, 펀드에서는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에 비해 50억 원이상 부자가 손실을 본 경우가 약간 많다.

투자금액이 큰 ‘채권’이나 ‘빌딩·상가’의 경우는 보유율이 높은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가 50억 원미만 부자에 비해 손실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 최근 3년간 경험한 가장 큰 투자상품의 손실률은 주식이 평균 28.1%, 펀드가 27.8%였다.

주식과 펀드의 평균 손실율은 비슷한 수준이나 분포를 보면, 펀드는 ‘10~40%’ 정도의 손실을 본 경우가 77.7%로 몰려 있는데 비해, 주식은 손실 범위가 좀 더 넓은 ‘10~50%’ 정도에 84.4%가 집중되어 있고, ‘60~70%’까지 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8.9%로 적지 않아, 펀드보다는 주식에서 더 큰 폭의 손실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부자의 향후 투자 계획에는 부자들이 꼽은 장기적으로 수익이 예상되는 유망한 투자처로 부동산자산 중에는 ‘빌딩·상가’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고, ‘거주외 주택’, ‘거주주택’, ‘토지·임야’ 순이었다. 금융자산 중에는 ‘주식’이 가장 많고 주가연계증권(ELS)나 파생결합증권(DLS)이 포함된 ‘펀드’, 보장성 보험을 제외한 ‘투자·저축성 보험’이 뒤를 이었다.

한편, 부자들 내에서도 보유한 총자산규모에 따라서 향후 유망 투자처에 대한 전망에 차이를 보이는데, 총자산 50억원이상 부자는 ‘빌딩·상가’, ‘토지·임야’, ‘주식’에 대해 50억 원미만 부자보다 상대적으로 향후 투자처로서 더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는 ‘거주 주택’이나 ‘투자·저축성 보험’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비중이 더 높다.

부자들이 꼽은 향후 3대 유망 투자처는 1순위가 ‘빌딩·상가’ 2순위 ‘거주외 주택’, 3순위 ‘거주주택’으로 전반적으로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이 더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과거부터 축적된 투자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변하기 어려운 투자태도의 하나로 생각된다.

부자들은 단기적으로 올해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대부분의 자산에서 투자를 늘리겠다는 답변은 10% 이하로 나타났으나, 거주외 부동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21.5%로 부동산 투자의 열기가 그나마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2018년 한국부자보고서’ 중 2018년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아도 올해는 유보적 계획을 가진 경우가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8년에 투자자금을 늘리겠다는 경우가 금융자산에서 26.5%, 거주주택 22.0%, 거주외 부동산 38.8%로 올해에 비해서 2~3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심화, 2018년 11.3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다소 유보하고 있는 부자들의 태도를 보여준다.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자산운용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보유한 자산에 따라 자산운용 계획에 차이를 보였다. 우선 금융자산에 대한 자산운용 계획을 보면,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들은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경우가 11.7%로 50억 원이상 부자들(7.5%)에 비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부자들은 금융자산 중 ‘예적금’, ‘주식’, ‘펀드’의 순으로 투자처를 계획하고 있었다. 금융자산 투자에 금융자산을 늘려서 투자하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들은 ‘예적금'을 중심으로 '주식'과 '펀드'를 선호했다.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는 ‘예적금’이 1순위인 것은 동일하지만, 2~3순위가 '저축성 보험', ‘주식'으로 순서가 약간 다르게 나타났다. 이는 자산이 많을 수록 절세에 도움이 되는 보험상품 투자에 더 관심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자산에 대한 운용 계획을 보면,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가 50억 원미만 부자에 비해 투자를 확대하려는 경우가 많다. 50억 원이상 부자 중 28.1%가 부동산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는 반면, 50억 원미만 부자는 17.1%가 투자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처로는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는 ‘빌딩·상가’(42.2%)와 ‘재건축아파트’(26.7%)를 구매하려는 계획이 높지만,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는 ‘일반아파트’(29.3%)와 '빌딩·상가'(24.4%)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이 더 높게 나타났다. 투자하려는 지역으로는 ‘경기’(31.4%), ‘서울 강북’(30.2%), ‘서울 강남’(20.9%)의 순이었고, 총자산이 더 많은 50억 원이상 부자의 경우 ‘경기’(28.9%) 보다는 ‘서울 강북’(31.1%)을 더 선호하고 있었다.

한국 부자의 자산 활용 계획에는 부자들은 모은 자산을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데 68세 전후 은퇴해 여행이나 친목활동을 활발히 하고, 자녀나 손자녀에게 용돈을 주면서 살려고 계획하고 있다.

부자들이 기대하는 은퇴시기는 평균 67.7세로 직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은퇴 결정이 비교적 자유로운 ‘임대업’의 경우 70.0세로 ‘사업체 운영’(68.7세), ‘고위 공직자·경영관리직’(66.2세), ‘전문직’(65.8세)과 차이를 보였다.

부자들은 은퇴 후 가장 주요한 소비활동으로는 ‘여행’을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자녀·손자녀 교육비·용돈·생활비’, ‘친목·동호활동비’, ‘취미활동비’, ‘헬스케어비’ 등으로 답변했다. 은퇴 후 여행을 통해 휴식을 갖고, 가족 및 주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크며, 이러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한 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퇴 후 거주지는 ‘현재 거주지에 계속 거주’를 대답한 부자들의 비율이 2014년 34%에 비해 25%p 증가한 59%에 달했는데, 이는 ‘노인이 자신이 살아온 집이나 지역사회를 벗어나지 않고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현상’인 ‘Aging in Place’의 가속화로 짐작할 수 있다.

부자들은 대표적인 부의 이전 방법의 하나인 증여에 대해 10명 중 4명 정도가 지금 세금을 내더다도 자산을 증여할 생각이 있다는 비교적 긍정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증여 후 자녀로부터의 대접이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나 세금부담, 증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커 증여를 꺼리던 과거에 비해 증여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증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총자산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증여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하는 연령이 60대 이상부터로, 본인의 은퇴시점(평균 67.7세)보다 대략 10년 전쯤부터 증여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자산 규모별로는 자산이 많을수록 세금을 내더다도 증여를 하려는 경향이 강해 총자산 50억 원이상 부자들 중 42.5%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총자산 규모가 작은 경우에 비해 상속세 부담이 클 수 있어 증여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부의 원천별 부자 유형과 특징을 살펴보면 부자의 자산형성 원천은 크게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소득활동을 통한 유형(이하 ‘소득활동유형’)'과 소득활동이 아닌 투자나 상속·증여에 의한 '투자·상속을 통한 자산 증대(이하 ‘투자활동유형’)'의 두 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소득활동 유형에 따라 사업소득이 부의 주요 원천이 된 △‘사업소득형’, 근로소득인 경우 △‘근로소득형’, 사업이나 근로에 의하지 않은 경우 △‘비소득형’의 3개 유형이었다. 투자활동에 따라서는 부동산자산에 대한 투자가 부의 주요 원천이 된 △‘부동산투자형’, 금융자산 투자인 경우 △‘금융투자형’, 상속·증여의 이전자산인 경우 △‘상속증여형’의 3개 유형이었다. 투자활동 유형 중 기타의 경우는 소득활동에 따른 유형화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분석에서 제외했다.

소득활동유형별로는 ‘사업소득형’ 부자가 62.3%로 가장 많고, 투자활동유형별로는 ‘부동산투자형’ 부자가 48.8%로 가장 많았다.

‘사업소득형’이나 ‘부동산투자형’ 부자들은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추구 성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업소득형 부자 중 위험중립과 적극투자, 공격투자 성향을 합한 비중은 58.6%이고 부동산투자형 부자 중 이 비중은 58.5%로 다른 유형에 비해 높다. 사업자가 많은 사업소득형 부자의 경우 사업이 갖는 위험성에 늘 노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에 대해 덜 민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비소득형’ 부자나 ‘상속증여형’ 부자는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수익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금 보호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난다. 투자활동유형 부자 중 안정적 투자성향의 비중이 12.5%이고, ‘상속증여형’ 부자 중 이 비중은 13.2%로 나타나 다른 유형의 부자에 비해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부자의 유형별로 총자산 규모별로 분포에 차이가 있다. ‘비소득형’ 부자나 ‘부동산투자형’, ‘상속증여형’ 부자 중 총자산 50억 원이상을 보유한 비중은 각각 51.3%, 42.5%, 42.9%로 다른 부자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이 많았다. 또한 총자산 100억 원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비중 역시 이 3개 유형의 부자들에게서 높았다.

반면 총자산 30억 원미만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을 보유한 경우는 ‘근로소득형’ 부자(33.9%)와 ‘금융투자형’ 부자(31.7%)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사업소득형’ 부자는 상대적으로 총자산이 매우 적거나 많은 경우보다는 ‘20억 원~100억 원미만’ 사이의 비중이 높았다.

부자들의 올해 금융상품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노동소득별 구분에서 크게 두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안정적인 수입이 유지되는 ‘근로소득형’ 부자는 ‘예적금’ 투자 비중이 가장 높고,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비노동형’ 부자는 지속적인 노동소득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인 ‘펀드’나 ‘주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비노동수익에 따른 부자 유형별로는 ‘금융투자형’ 부자가 ‘MMF·MMT’나 ‘주식’ 투자 계획이 높은 반면 ‘부동산투자형’ 부자는 ‘예적금’으로 착실히 자금을 축적하는 경향이 높다. 금융투자형 부자는 MMF·MMT와 주식 등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모습과 함께, 보험도 다른 유형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절세상품을 활용하는 경우가 이 집단에서 약간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