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엔지니어 출신 재무통…내달 27일 임시 주총·이사회 거쳐 취임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월드경제신문=박규진 기자】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최정우(61) 포스코켐텍 사장이 확정됐다. 권호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4월 1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지 2달여 만에 후임자가 정해진 것이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이후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승계카운슬을 설치하고 심도 있게 후보군 발굴을 진행해 왔다.

특히 후보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권 회장을 승계카운슬에 배제시켰다.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 승계카운슬은 포스코그룹 내부후보 10명를 비롯해 11명의 외부인사를 추천받아 총 21명의 후보군을 발굴했다.

승계카운슬은 총 8차례의 회의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검토한 뒤 최종 선정된 후보군 가운데 5명을 지난 22일 이사회에 제안했고, 포스코 이사회는 CEO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회장 후보를 선정하도록 결의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장인화 후보, 최정우 후보를 놓고 1박2일 간의 난상토론 끝에 최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 회장 후보는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이라며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 후보는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관리, 감사분야 등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非)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