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홍수정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 개시 3개월여 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을 통보했다. 이로써 롯데비리 의혹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9일 신 회장을 20일 오전 9시30분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에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계열사 부당지원을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모든 비리 의혹이 신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고, 신 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또는 보고를 받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신 회장에 대한 조사는 가급적 한 번으로 끝내고, 조사를 마친 뒤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신 회장의 신병 처리인 만큼 끝까지 심사숙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3개월이 넘는 고강도 수사 여파로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은 창립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롯데에는 돌이킬 수 없는 공백이 생기게 된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7월 초 구속된 상태다. 신 총괄회장 역시 6000억 원대 세금탈루 혐의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세 차례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한편 신 회장의 경영 공백 상태가 발생할 경우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업계 전반의 경영활동 위축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