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사장.

[월드경제신문=홍수정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박창민(전 현대산업개발 고문) 신임사장 내정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라며 자진 사퇴와 인사 철회 요구에 나섰다.

10일 오전 대우건설 노조는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대우건설 낙하산 사장 선임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경쟁이 아닌 정치 논리로 사장 선임 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산업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8일 대우건설 이사회는 정기이사회를 열고 박창민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하는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에 반발한 노조가 회의실을 점거하자 장소를 옮겨 회의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사장 모집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박창민 후보가 불투명한 과정으로 사장 선임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당일 지홍기 사외이사가 회의 중간에 이탈하고 박간 사외이사도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혔던 정황을 볼 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노조 측은 보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9일부터 대우건설 본사 1층에서 박 후보 출근 저지 및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하면서 오는 17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 집회 개최 등 장기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 측은 “대우건설은 다른 경쟁 건설사와 달리 오너가 없어 CEO가 중대 사안을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사장직에는 더 큰 기업을 경영한 능력과 해외건설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가 대우건설 신임 사장 내정자의 낙하산 의혹을 오는 9월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규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정무위는 후보자 선정의 각종 잡음에 대해 정치권의 외압과 관련 움직임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