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홍수정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6000억 원대 탈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신격호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인 서미경씨(56)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딸 신유미(33)씨와 함께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05년부터 2010년 서씨 모녀와 장녀인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6.2%에 달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양도세나 증여세 등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드러난 탈세 규모는 6000억 원대로 지금껏 드러난 재벌가 양도∙증여세 탈루 사례 중 최대다.

롯데수사팀은 일본에 거주 중인 서씨를 소환하기 위해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서씨를 상대로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거래 과정을 세탁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분 이전 과정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이 롯데그룹 전체의 지배권에 대한 문제인 만큼,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