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인영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제과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롯데제과가 설립된 지 49년 만에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지난해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밀려난 신 총괄회장은 사실상 롯데그룹에서 영구 퇴출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민영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2011년 2월 차남 신동빈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임명한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롯데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롯데호텔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등기이사 퇴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령인데다 등이이사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아들인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신 총괄회장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 현재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기한이 남아있는 롯데계열사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 총 6곳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하지만 아직 남은 변수는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 결과다. 성년후견인 지정이 확정된다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은 더욱 확고해지게 되고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내세운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은 효력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