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가격 주요변수인 BDI 매우 낮은 시점에 매각 추진해 빈축

[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국회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서산태안)은 21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예보가 벌크선 7척에 대한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에 최소 8000만불을 손해 볼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성완종 의원에 따르면 현재 예보는 대표적인 부실금융기관이었던 부산저축은행 소속 SPC가 부산저축은행을 통해 대출한 자금으로 매입한 벌크선 7척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고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영국의 클락손(Clarksons) + 한국의 장수 컨소시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성완종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소속 SPC가 2009년 6월부터 2010년 5월 사이에 매입한 벌크선 7척의 매입가격은 2억2600만 달러(한화 2903억원)였으나 이후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로 선박의 가격을 결정하는 BDI 지수 등 시장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부산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될 당시(2011. 4) 선박의 가치는 약 2억2000만 달러로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현재의 평가금액은 대략 1억2800만 달러로 이 가격은 매입당시와 비교하면 2년 사이에 가격이 40%나 하락한 것으로 이를 환가하면 최소 8000만 달러, 매각시점을 잘못 잡아 공중에 날리는 규모가 우리 돈으로 849억 원이 된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또한, 성 의원은 "매각주관사를 복수로 선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클락손(Clarksons) + 한국의 장수 컨소시엄’만을 매각주관사로 단독 선정했는데, 매입당시에도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어서 이번 매각이 매각주관사에게만 이익을 주는 매각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이번 예보의 매각은 재고의 여지가 많다." 며 "그동안 예보를 통해 처리된 수많은 부실금융기관들의 자산이 이런 식으로 매각됐다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