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의원, 예산 전용해 골프장 회원권 구입했다는 의혹 제기

[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농협금융지주가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회장 기본급을 2배로 인상했고 없는 예산을 전용해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금융지주의 도덕적 해이가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고있다.

18일 국회 농축식품해양수산위 소속 민주당 김우남 의원(제주시 을)은 농협중앙회 회의실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및 농협경제지주회사, 농협금융지주회사, 농협은행을 대상으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김 의원은 손익이 지난해 비해 약 3000억 원이 줄어드는 등 경영악화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 회장의 기본급을 3개월만에 2배 이상 올리고, 예산에도 없는 골프장 회원권 구입을 위해 타 예산을 11억원 이상 전용하는 금융지주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 질타를 했다.

김 의원은 "농협사업구조개편의 핵심내용 중 하나인 금융지주가 지난 2012년 3월 출범했다. 그런데 금융지주는 출범 3개월만인 같은 해 6월 회장의 기본급을 1억29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2배 넘게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최고 지급율을 60%에서 100%로 인상하는 등 회장의 성과급도 올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금융지주 측은 중앙회 등의 성과급 상향에 맞춘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중앙회 임원 등은 기본급 인상이 없었고 오히려 2012년 전체 보수가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없고,그 결과 금융지주 회장의 2012년 성과급은 1억1300만원(7개월 재직분)이르게 됐는데, 만약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율이 상향되지 않았다면 2012년 금융지주회장의 성과급은 7740만원에 불과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금융지주 회장은 연간 1억5600만원의 경영활동비(월1300만원)를 지급받고 있으며, 새롭게 바뀐 규정대로라면 회장은 매년 기본급, 성과급, 경영활동비를 합쳐 연간 6억9600만원의 보수를 받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금융지주는 이와 같이 긴축재정 운용이 필요한 시기에 당초 예산에 책정 돼 있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금융지주회장을 지정회원으로 하는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코리아CC의 회원권을 11억원에 급하게 구입한 이유와 성과는 뭐냐?"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