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김세영(20.미래에셋)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프로 데뷔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김세영은 14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제주(파72)에서 열린 제6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일,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행운의 이글을 기록하며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선두와 5타차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세영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전반 홀을 출발했다. 이어진 후반,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후 17번홀(파3)를 버디로 성공 시켜 이정은5(25.교촌F&B)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운명은 18번홀에서 갈렸다. 이정은5의 세컨드샷이 헤저드에 빠진 반면 김세영은 3번 우드로 한 두번째 샷이 핀에 가까이 붙혀 투온에 성공했다. 차분하게 내리막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김세영은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짜릿한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3년 동안 KLPGA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눈물이 날것 같았는데 막상 우승을 해보니 실감이 나지 않고 그냥 붕 떠있는 기분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2007년과 2009년에 국가대표, 2008년에 국가 상비군을 지낸 김세영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순발력을 키우고 기초체력을 다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후 6학년이 되면서 골프 선수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김세영은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상하게 골프채만 잡으면 놓기 싫어서 ‘내가 골프를 해야만 하나보다’ 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시절 큰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김세영은 “아마추어 시절 성적이 좋아서 미래에셋의 소속이 됐는데 프로가 되고 나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떨칠 수 있어서 좋다. 4년 동안 후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세영은 “올해 우승을 한번 더 하고 싶다. 나중에는 미국 투어에 진출해서 전세계를 다니면서 즐겁게 골프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우승한 김세영에게는 내년도‘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졌다. 다음주에 열리는 ‘LPGA 롯데 챔피언십’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김효주(18,롯데)가 출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 유망주로 꼽혔던 장하나(21.KT)는 이정은5와 장수연(19.롯데마트)과 함께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