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익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금감원, 은행 수익성 강화 유도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사상최대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G카드 등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이익을 빼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3.4% 늘어난 9조9천191억원을 기록했다고 8월 29일 밝혔다.

이같은 순익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73%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런 실적은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았던 출자전환주식을 매각한 데 따른 일시적인 이익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세후 기준으로 보면 은행들은 LG카드와 SK네트웍스 매각이익으로 각각 2조9천억원, 2천억원을 벌어들였다.
이같은 특수요인을 제외한 올 상반기 순이익은 6조8천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7조2천억원에 비해 오히려 3천억원이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지표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은행의 총자산이익률은 1.52%로 작년 동기의 1.41%보다 개선됐지만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1.05%로 뒷걸음질했다.

 은행 영업활동을 통한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도 0.15%포인트 낮아진 1.47%를 기록했다.

이익구성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15조2천억원으로 4.1% 늘어난 데 비해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및 수수료 이익의 증가로 98.5% 늘어난 8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은행간 영업 경쟁 격화, 저원가성 예금 비중 축소 등이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을 이끌어 은행의 구조적인 수익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은행들이 영업점 평가 시스템에서 외형보다 수익성을 중시하고 자체적인 수익성 제고 계획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