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및 목욕장, 병원, 대형건물, 호텔 등 총50건 레지오넬라균 기준 초과

[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서울시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감염 질환을 예방 하고자, 지난 4월부터 병원, 대형건물, 찜질방, 목욕장, 노인종합복지관, 호텔·여관 등 236개소의 욕실 샤워기, 욕조 수도꼭지 냉·온수 및 냉각탑 수 735건을 검사했다.

찜질방 및 목욕장 37건, 병원 10건, 대형건물 2건, 호텔 1건 등 총50건(6.8%)이 레지오넬라균 기준(1×103CFU/ℓ이상)을 초과했다.(CFU ; Colony Forming Unit, 세균 집락수)

노인요양시설 76건은 검사결과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1200건을 검사한 결과 210건이 검출(17.5%)됐고 재검사 결과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레지오넬라균 기준 초과된 목욕장, 병원 등 40개소(50건)에 대해 건물주(관계자)에게 청소, 살균·소독 등을 실시하게 하고, 재검사를 하고 있으며, 7월~9월 백화점, 대형마트, 분수대 및 대형건물 등에 대한 검사를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기 찬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오염된 물속의 균이 비말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고 주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만성 폐질환자, 흡연자 등에게 감염되며,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직접 전파되지 않는다.

에어컨이나 샤워꼭지 등에서 발생된 에어로졸(미세한 물방울) 속의 레지오넬라균이 비말, 흡인, 폐에 직접적인 침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감염된다.

레지오넬라균은 pH 7.2~8.3, 온도 25~45℃의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생존 가능하고, 냉각탑의 청소 및 소독 후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방치하면 10일 정도 후 청소 및 소독 전의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2010년에 전국 30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그 중 서울에서 9명이 발생했고, 2011년 6월말 현재는 전국 17명, 서울은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레지오넬라증 발생현황은 2001년 이후 연간 환자발생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지오넬라증 발생 연령 현황을 보면 50세 이상 환자수(89명)가 전체 환자수(106명)의 83.9%로 주로 높은 연령군이고, 성별로는 남자(77명)가 전체의 72.6%, 여자(29명)는 27.4% 이다.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이정관)은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예방을 위하여 건축물의 “냉각탑 및 물탱크 등은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관리가 중요하며, 찜질방 등의 수도꼭지, 샤워기 시설은 검사 결과 균 집락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경우 냉·온수 공급시설에 대한 철저한 살균·소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균 감염 증상은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조기에 치료하면 완쾌되지만 폐렴이 동반되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5~30%의 치명률을 보인다. 그러나 비폐렴성 증상은 치료 없이 5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낫는다.

레지오넬라증은 폐렴을 동반하는 폐렴형과 몸살 같은 전신증상만 나타나는 비폐렴형인 독감형(폰티악열) 두가지 형태가 있다.

폐렴형은 2~11일(평균 7일)의 잠복기를 거쳐 전신무력감·두통· 근육통·식욕감퇴 등과 흉막염·흉통과 같은 기침을 동반하고 가래는 별로 없으나 며칠 사이에 화농성 또는 혈성가래가 나타난다. 대부분 40℃ 또는 그 이상의 고열을 호소하며 대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근육통과 관절통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독감형은 5~56시간(평균 36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자연적으로 낫지만 발열·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2~5일간 지속돼 인플루엔자로 오진할 수도 있다.

레지오넬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의료기관은 환자 진료 시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