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시사매일] 가을이 되면서 피부 트러블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미원한의원 에 따르면 박수정(28세)씨도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면서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뾰루지가 자주 생겨 피부 고민에 한숨이 나왔다.

특히 수정씨는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피부가 더 푸석해지고 화장을 해도 화장이 들 뜨기만 했다. 이처럼 박씨의 피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바로 장기적으로 이어진 불면증의 영향이 크다.

피부미인은 밤11시~새벽 2시엔 꼭 취침

꼭 불면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고민이나 스트레스로 뜬 눈으로 잠을 설치거나 야근으로 몸이 피곤하면 눈 밑에 일명 ‘팬더라인’다크써클이 생기고, 피부가 윤기 없이 푸석푸석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두 박씨처럼 잠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인데, 잠이 부족하면 왜 피부가 망가지는 것일까?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에는 성장과 발육을 주관하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피부도 이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보통 사람 피부의 각질은 28일을 주기로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데, 잠이 부족하면 정상적인 각질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 노화된 각질로 인해 피부가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미성숙한 각질 세포가 피지와 함께 모공을 막아 염증이 생기게 되면 여드름 같은 피부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부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한 시간에 양질의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 낮 동안 손상 받은 피부조직을 회복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실제로 새벽 1~2시경에 피부 속 수분증발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잠을 자지 않으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숙면하면 천연 미백제 발산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도 피부미인에 영향을 끼친다. 멜라토닌은 수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흑색 색소세포인 멜라닌의 기능을 저하시켜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멜라토닌은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분비량이 증가하여 늦은 밤에 분비량이 최고에 이른다. 밤에 숙면을 취하는 동안 멜라토닌이 대량 분비되어 미백제 역할을 수행하게 되므로 잠을 자지 못하면 피부가 검게 변한다. 또 혈액이 쉽게 정체되는 눈 밑은 색소세포가 더 많이 쌓여서 다크써클이 생긴다.

불면증 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하지만 무조건 많이 자는 것만이 옳은 방법은 아니다. 장시간 수면은 수면의 깊이가 얕아지므로 깊은 수면단계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져서 오히려 피부조직의 회복이 느려질 뿐 아니라 전신근육의 운동부족으로 혈액순환이 느려져서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잠자는 동안 피지선과 땀샘의 분비가 줄어든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면 피부가 유분을 배출하지 못해 지성피부로 바뀌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 늦잠을 자고 부스스하게 일어나는 친구들의 얼굴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면서 퉁퉁 부어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피부미인이 되려면 수면부족과 과다 모두 피해야 할 수면습관이며, 정량화된 수면시간은 없지만 깨끗한 피부를 위해서 대체로 6~8시간 정도의 평균 수면시간은 지켜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잠 부족하면 다이어트도 어려워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 오랜 시간을 잠잘 수 있도록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잠이 방해 받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하지만 수면량이 부족하게 되면 렙틴의 분비양은 감소하게 되고 오히려 식욕을 증진시키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1000명 이상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4시간 수면을 2일간 계속했을 경우 렙틴이 18% 감소하고 그렐린이 28% 증가했으며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수면시간이 8시간인 사람에 비해 렙틴이 15.5%가 적고 그렐린은 14.9%가 많았다고 한다.

충분한 잠을 자면서 잠으로 밤을 채우는 사람들은 그만큼 허기를 덜 느끼게 되고,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더 많이 배고프고 식욕이 올라가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수면부족으로 인해 늘어난 식욕은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키게 되며 낮 시간 동안 강한 졸음과 의욕의 감퇴는 활동량의 감소로 이어져 에너지 소비는 억제되고 에너지 보존 쪽으로 대사활동이 작용하여 체중증가로 이어지게 되면서 체내 지방세포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허정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