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월드경제=안성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가가 아직 높기 때문에, 물가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22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금리 인하 논의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상당히 높고, 그 다음에 물가가 우리 전망대로 내려갈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금통위원 중 5인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우리의 전망대로 둔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아직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게 유지의견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한은의 금리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우리 금리정책이 기계적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유가도 올라가는 분위기라 미국 금리를 따라가야 하는 불가피한 입장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금리 기조를 전환하면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한은도 이것을 보고 (미국의 피벗이) 우리 외환시장, 국내 경기에 주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 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