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사업화 시도하다 주도권 다툼서 밀려"

샘 올트먼 전 오픈AI CEO ⓒ 샘 올트먼 X(옛 트위터) 계정 캡쳐
샘 올트먼 전 오픈AI CEO ⓒ 샘 올트먼 X(옛 트위터) 계정 캡쳐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챗GPT 운영사 오픈AI에서 쫓겨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자리를 옮긴다. 울트먼은 복직 문제와 관련해 오픈AI 이사회와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이로서 '챗GPT의 아버지' 올트먼은 8년 전 직접 세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샘 올트먼이 MS에서 새로운 첨단 AI 리서치팀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올트먼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최종 공지문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오픈AI의 임시 CEO는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의 공동창업자인 에밋 시어가 맡게 됐다.

오픈AI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다. "의사소통이 솔직하지 않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회사 안팎에서는 주도권 다툼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수츠케버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 내부의 'AI 이상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사업화를 우선시한 올트먼을 내쫓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올트먼이 해임 직전 독자적으로 AI 반도체 회사를 세우려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대량의 AI 작업에 특화된 텐서처리장치(TPU)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설립하려 했다는 것. 엔비디아보다 낮은 비용으로 AI 칩을 생산해 자체 서비스 운영비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었다. 오픈AI의 대주주인 MS도 이런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지난 2015년 올트먼과 수츠케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주도해 설립한 회사다.

주말 사이 대주주 MS 등 주요 투자자들이 올트먼을 CEO 자리에 복귀시킬 것을 요구하며 이사회를 압박했다. 하지만 올트먼과 이사회의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