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냐, 시장 재편이냐... 난무하는 시나리오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생성형 AI 업계가 일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술렁이고 있다. 오픈AI가 샘 올트먼 창업자를 해임하면서 시작된 지각변동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예측 블가능하기 때문이다.

샘 올트먼이 다시 회사에 복귀해서 반대세력들을 축출할지, 아니면 그가 빠진 자리를 타 기업이 치고 올라올지를 두고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생성형 AI 분야의 리더십이 갑작스럽게 흔들리고 있다" 며 "올트먼 오픈AI 창업자를 중심으로 업계에 새로운 동맹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고 시장 재편 가능성을 부각했다.

지난주 오픈AI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올트먼이 이사회와의 의사소통에 있어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다”며 불신임을 이유로 그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일리아 수츠케버가 올트먼 해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이 오픈AI의 LLM 기술 개발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그가 없으면 오픈AI가 업계 선두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올트먼이 새 AI 벤처 설립을 추진할 경우 오픈AI의 또다른 공동창립자인 그레그 브록먼을 비롯한 수많은 기술진이 그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는 오픈AI에 복귀할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등 주요 주주들이 올트먼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으며, 올트먼이 이날 오픈AI 사무실로 돌아와 복귀 협상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올트먼이 오픈AI 복귀에 성공하면 수츠케버에 대한 경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복귀가 무산될 경우 생성형 AI 업계는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주 IBM이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5억달러 투자를 결정하는 등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를 이끌었던 올트만의 이탈은 업계 주도권 다툼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당장 마이크로소프트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도 나왔다. 샘 올트먼이 재선임되지 않는다면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충격에 빠질 것이라는 것.

올트먼 전 CEO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사인 아마존이나 구글과 협력해 두 회사에 성장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증권사 웨드부시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에게 가장 큰 악몽은 올트먼 전 CEO가 구글이나 아마존과 손을 잡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가 운영하는 영리법인 오픈AI글로벌에 100억 달러(약 12조993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