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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김헌균 기자] 세계 주요 은행들은 2024년 글로벌 경제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통신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각종 전망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2.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년에는 2.6%로 전망됐으며 이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둔화, 금리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럽과 영국에서는 "완만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아직 연착륙 가능성이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전망을 흐리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중국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대체지를 찾으면서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4년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모건스탠리가 2.80%로 예측했으며 골드만삭스, UBS, 바클레이스는 2.6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내년 실질 GDP 예상은 골드만삭스가 2.1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모건스탠리 1.90%, 바클레이스 1.20%, UBS 1.10% 등이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골드만삭스가 4.80%, UBS와 바클레이스는 4.40%, 모건스탠리는 4.20% 성장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망은 웰스파고가 4,600∼4,800으로 예상했으며 골드만삭스는 4,700, UBS는 4,600, 모건스탠리는 4,500 등으로 예측했다.

한편 전세계 부채는 307조4000억달러(약40경원)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같은 날 글로벌 부채가 3분기 사상 최대인 307조4000억달러에 달하고 연말까지 310조달러로 불어 5년 만에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의 부채 비중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내년에는 부채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IIF의 엠레 티프틱 지속 가능한 연구 책임자는 2024년 미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파키스탄을 포함해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선거는 포퓰리즘 정책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며 정부 차입과 지출을 늘리고 재정 규율을 느슨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채 상환이 전 세계적으로 수입의 상당 부분을 갉아 먹고 있는데 파키스탄과 이집트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그는 경고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수입 대비 이자 비용은 현재 10% 미만에서 2026년까지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 부채 증가의 3분의 2는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이 주도하는 선진 시장에서 발생했다. 신흥 시장인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IIF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국에서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선거부터 청정 에너지 전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IIF 보고서는 "자금 조달 여건은 여전히 긴축적이고 지역경제 분열도 심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업의 차입 욕구가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분기 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이 현저하게 둔화하며 기후 금융에 대한 전망은 점점 더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