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급등과 규제 강화로 ...

KOTRA 상하이무역관은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떠오르는 테마경제를 활용한 창업 전략을 제시했다. 테마경제는 특정한 사회경제적 조류가 소비문화로 연결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최근 중국에선 녹색경제, 엄지경제, 오토케어경제, 캠퍼스경제 등 다양한 형태의 테마경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안전을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겨난 녹색경제(Green Economy)로 유기농 식품과 약선(藥膳) 음식점이 유망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가 1,500억 위안(약 18조원)에 달했고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하고 있다.

4억 5,000만 명을 넘어선 휴대폰 가입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는 엄지경제(Thumb Economy)의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오토케어경제에서는 자동차 서비스관련 시장규모가 오는 2010년까지 1,900억 위안(22조 8,000억원)대로 팽창할 것으로 보여 유지보수, 인테리어, 세차업 등의 창업 전망이 밝다.

이 밖에 대학가에 캠퍼스 촌이 생기면서 등장한 캠퍼스 경제(Campus Economy)와 애완동물 시장인 페트 경제(Pet Economy)도 테마 창업이 유망한 것으로 제시됐다.

중국에 테마 경제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2003년 사스가 중국을 강타하자 저녁시간의 활동 빈도가 높아지면서 야간경제(Night Economy)가 떠올랐고 조명, 교통, 요식업종이 활기를 띠었다. 1970년대 이후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생겨난 독생자들이 30대로 성장하면서 판다 경제(Panda Economy)라는 새로운 조류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KOTRA는 이 같은 초기의 테마 경제가 갈수록 세분화된 형태(segmented theme economy)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OTRA 상하이무역관 박한진 차장은 “세분화되고 있는 테마 창업의 성공 비결은 새로운 시대조류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유망 테마업종이라도 차별화를 부각해야만 승부를 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KOTRA가 제시한 테마 경제의 창업 활용 방향.

▲ 녹색경제(Green Economy)=끊이지 않는 식중독 사고로 녹색 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거주자와 중국인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식품은 안전이 우선이라는 인식도 일고 있어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

중국의 녹색식품 시장 규모는 2006년 1,500억 위안(약 18조원) 규모로 매년 두 자리 수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2,064개 기업이 생산하는 5,676개 제품이 녹색식품 인증을 받았으며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유망업종은 유기농 식품 개발 및 생산, 약선(藥膳)음식점, 생과일 천연음료전문점 등이다.

▲ 엄지경제(Thumb Economy)=중국의 휴대폰 가입자는 지난해 4억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서치 차이나의 조사에 따르면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 네티즌들의 휴대폰 보유율은 100%에 육박하며 휴대폰을 2대 이상 갖고 있는 비율도 50%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부가서비스 사업이 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간 시장규모가 1,000억 위안(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자투자에 한해 외국인투자가 가능하며 외자 지분율 상한선 50%라는 제한 규정이 있지만 시장 확장율이 년 50%에 달하는 유망 업종이다.

유망업종은 모바일 접속, 휴대폰 컬러링 및 게임, 컬러 메시지 등이다.

▲ 오토케어경제(Auto Care Economy)=자동차 보급률의 확대로 오토케어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년 20% 이상 성장 중인 오토케어 시장 규모는 오는 2010년까지 1,900억 위안(22조 8,000억원)대로 팽창할 전망이다.

관영 CCTV 조사에 따르면 고급 자가용 보유자의 60% 이상이 오토케어 수요자이며 70%는 도난방지 장치를 설치할 의향을 갖고 있다. 초기 투자금이 20-30만 위안이면 가능해 소자본 창업에 적합하며 관련 서비스를 한데 묶어 창업하는 것이 좋다.

유망업종은 세차, 인테리어, 도난방지, 유지보수, 중고차 판매, 주차장업 등이다.

▲ 캠퍼스경제(Campus Economy)=종래 무미건조했던 중국 대학가에 최근 학생들만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캠퍼스 촌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50개 대학에 현대식 캠퍼스 촌이 형성됐거나 건설되고 있으며 여기서 생활하는 대학생 수만 600만 명에 달한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나 한국과는 달리 캠퍼스 촌에 주점이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 지역별로 특색 있는 진출 전략을 펴는 것이 좋다. 중부 샨시(陝西)성 시안(西安)의 경우 2~3년 전부터 대학가 주변에 생겨나기 시작한 한국식 김밥 전문점이 현재 20여 개로 늘어났다. 김밥 한 줄에 10~15위안으로 높은 가격대임에도 성업 중이며 창업 후 6개월 만에 투자자금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다.

유망업종은 전문 식당, 패스트푸드, 생화점, 북 카페, 액세서리 전문점, 중저가 디지털 전문점 등이다.

▲ 창의경제(Design Economy)=종래 고유 브랜드 없이 OEM(주문자 부착상표) 방식의 생산에 치중했던 중국이 최근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창의산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GDP(국내 총생산)에서 창의경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서 있다. 상하이에만 창의산업단지가 3군데 있으며 관련 기업이 130여개나 된다.

유망업종은 디자인설계(패션, 액세서리, 광고, 인테리어, 멀티미이어 설계 등), 아트 갤러리, 블로그 등이다.

▲ DIY경제(DIY Economy)=패션과 차별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층은 더 이상 천편일률적인 백화점 상품에 만족하지 않는다.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드는 DIY가 새로운 소비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다. 매장은 제품의 판매처인 동시에 생산 현장이다.

2006년 시장 규모가 1,500억 위안(18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며 체험 마케팅과도 연결될 수 있어 앞으로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유망업종은 도예공방, 실버 액세서리점, 십자수 소품점, 수공예 완구점, 수정(水晶)공방 등이다.

▲ 페트 경제(Pet Economy)=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애완동물을 기르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상당수가 애완견과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은 애완동물에 매년 2,000만 위안(24억원)을 쓰고 있다. 상하이에선 애완동물 양육비가 무려 6억 위안(720억원) 수준이다. 베이징보다 30배나 큰 시장 규모다. 페트 시장은 사육, 수의, 종합 서비스 등이 새로운 페트 산업군을 형성하며 유망 창업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008년까지 중국의 페트 경제 규모는 150억 위안(1조 8,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이 가운데 애완동물 식품과 용품 시장만도 60억 위안(7,2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유망업종은 페트케어(애완동물 병원 및 미용 전문점), 페트, 페트용품점(앤완견 옷, 완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