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을 보면 운전석 에어백은 필수, 조수석 에어백은 기본이며 여기에 커튼에어백, 무릎에어백 등이 추가로 장착된다. 특히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TG 등의 대형고급차량들은 에어백이 12개까지 달려있어 자동차 내부 곳곳에 에어백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이다.

이렇게 에어백의 장착이 늘고 있는 것은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에어백이 있는 것은 물론 에어백이 많을 수록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고 확실히 에어백은 심각한 교통사고시 차량 탑승자의 안전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사고에서 에어백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에어백으로 인해 생명이 위협을 받기도 한다.

최근 미(美) 의학학회는 앞좌석에 탑승한 10세이하 어린이들은 에어백으로 생명을 건지기보다 생명을 잃기 쉽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안산시 재난안전대책 본부에 따르면 5년 동안의 교통사망사고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어른의 경우 에어백을 통해 18%의 사망률 감소를 이루어냈으나, 10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오히려 에어백이 터진 경우 34%나 사망률이 증가하였다는 것 이다.

비단 어린이뿐만 에어백으로 인해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다. 경미한 사고에서 에어백이 작동하여 운전자가 다치는 경우 또한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 에어백은 내장된 화약이 순간적으로 폭발하여 팽창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상당히 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큰 사고시에는 탑승자를 더욱 큰 사고로부터 보호해주지만, 작은 사고에 작동한 에어백은 탑승자에게 괜한 상처만을 입히게 된다. 거기에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에어백의 특성상 상당히 비용소모가 발생한다.

따라서 최근 장착되는 에어백은 작동시에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에어백이 터지게 된다. 에어백의 작동여부는 차종과 제작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주행속도, 충격부위, 충격정도, 충격방향과 각도, 안전벨트 착용여부, 좌석에 가해지는 무게, 좌석의 위치, 베이베시트 장착여부등이 주요 작동원인이다.

일정한 주행속도와 충격이 없다면 에어백이 오히려 탑승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기에 작동되지 않으며, 좌석의 무게 정보, 충격부위, 방향등의 정보를 통해 작동될 에어백을 설정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은 납득이 되지만, 한가지 논란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다.

바로 안전벨트의 착용여부이다. 왜 안전벨트의 착용이 에어백에 작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일까?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서 정확한 차량정보와 함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최경욱연구원은 “자동차에 에어백이 장착된 곳을 보면 SRS(Supplemental Restraint System) Airbag 이라고 씌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SRS는 보조제어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리고 SRS Airbag이 보조하는 장치는 바로 시트벨트이다.

에어백은 탄생과 효과자체가 시트벨트 즉 안전벨트를 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만들어졌다. 에어백은 안전벨트와 동시에 사용할 때에만 운전자의 충격을 8%~50%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에어백의 작동순서를 보면 차량 충돌이 발생할 경우 에어백은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팽창되고, 최대로 팽창된 에어백은 배기구멍에 의해 가스가 빠져나가며 수축하게 된다.

이때 탑승자는 안전벨트에 의해 구속되지만 안전벨트 자체의 신축성으로 인해 상제가 앞으로 쏠리게 되고 이때 수축되는 에어백이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안전벨트가 없다면 충돌과 동시에 엄청난 에너지로 팽창하는 에어백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므로 더욱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안전벨트 장착여부를 에어백 작동근거로 삼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SRS Airbag 흔히 우리가 말하는 에어백은 그 이름대로 안전벨트를 보조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안전벨트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에어백은 작동되지 않을 수 있으며, 작동되더라도 오히려 더욱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아무리 다수의 에어백이 설치되어 있더라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