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전기차 대대적 공세 행보 예고

피스커 전기차
피스커 전기차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피스커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폐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25일 피스커가 주요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끌어내지 못하며 결국 상장폐지됐다.

NYSE는 성명을 통해 피스커 주식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 수준으로 상장에 더는 적합하지 않으며 거래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스커 주식은 이날 오전 거래 중단 이전에는 28% 하락한 9센트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95% 하락했다.

피스커는 지난 18일 기존 투자자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지원 약속을 받았지만, 투자를 받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피스커는 파산을 포함한 다른 방안들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WSJ은 피스커가 법원 안팎의 구조 조정과 함께 자산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피스커 측은 “구조 조정 및 자본 시장 거래를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모색하게 됐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현재 2026년 채권 또는 2025년 만기 채권에 따른 모든 금액을 상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현금 보유액이나 자금 조달원을 찾지 못했다”라며 “당사의 사업, 운영 결과 및 재무 상태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피스커는 지난달 매출이 2억7300만 달러인데 반해,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실적을 밝힌 바 있다. 매출보다 채무가 4배나 많은 셈이다.

2016년에 설립된 피스커는 2021년 2월에는 주가가 28달러에 거래돼 회사 가치가 약 80억달러(약 10조7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현 시가총액은 5000만달러(약 67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피스커가 상장폐지되면서 전기차의 대명사격인 테슬라는 중국과 일본 전기차 메이커들로부터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