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G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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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유상석 기자] 대구은행의 모회사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자리를 2금융권 금융사인 OK저축은행이 차지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월29일 기준 최대주주가 지분 1435만 3529주를 보유한 OK저축은행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전체 지분의 8%, 1352만 5178주에서 1352만2943주, 지분율 7.99%로 줄면서 2대 주주로 남게 됐다. 이에 반해 OK저축은행은 기존 지분율 7.53%에서 지난 2월 29일 기준 8.49%로 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DGB금융지주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명부 폐쇄를 통해 주주명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율의 변동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공시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경영권 행사 의사가 없다”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등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지주 측도 “OK저축은행의 지분 추가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전 정보 교환이나 교감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오는 28일 황병인 회장이 공식 선임되는 주총을 앞두고 최대주주가 변경된 데 대해 다소 당황한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전환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법령에 따라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보유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상호저축은행법과 금융감독규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동일 회사의 유가증권을 15%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분 보유의 목적이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뀔 여지도 얼마든지 있다.

OK저축은행은 삼양사와 얼라인파트너스에 이어 JB금융지주의 3대 주주다. JB금융에 대해서도 자사 몫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OK저축은행의 공식 입장대로 저평가된 주식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지분율을 높였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의 수익구조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배당수익 확보를 위한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