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침체에도 지난 분기 대비 14% 올라

[월드경제=이현수 기자]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1위 업체 대만 TSMC가 지난해 극심한 수요 감소에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오른 것. 

 TSMC는 18일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6255억3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로는 196억2000만달러(약 26조3000억원)다.

작년 동기 대비 1.5% 줄었지만 직전 분기보다 13.6% 늘었다. 순이익은 13.1% 증가한 2387억1000만 대만달러(약 10조1400억원)다. 

TSMC는 지난해에 매출 693억달러(약 92조8600억원), 순이익은 8385억 대만달러(약 35조6200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에비해서는 매출 8.7%, 순이익 17.5% 줄었다. 반도체 업황 침체를 겪으면서 TSMC 연간 실적도 하락했다. 

TSMC는 69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인텔 등의 경쟁사를 이기고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올랐다. 전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TSMC를 제외하고 인텔(486억6400만달러), 삼성전자(399억500만달러) 등의 순위를 발표했다. 

작년 4분기에는 3나노(㎚) 공정 제품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5나노(35%), 7나노(17%) 제품과 함께 3나노 제품이 TSMC 주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7나노 이하 제품 비중이 67%에 달한다.

사업 플랫폼별로 보면 고성능 컴퓨팅(HPC)·스마트폰용 칩에서 순이익 43%가 나왔다. 사물인터넷과 전장이 각각 5%를 점했다. HPC는 17%, 스마트폰은 27%, 전장은 13% 증가했다. 

TSMC는 2나노 공정 양산의 가속화로 미래를 준비한다. TSMC는 오는 2025년 2분기까지 대만 신주 바오산공장 준공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5년 4분기부터 월 3만개 웨이퍼 수준의 2나노 공정을 양산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경쟁을 지속한다. 

해외 거점 가동에 관한 계획도 발표했다. TSMC 측은 미국 애리조나 4㎚ 생산라인이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고, 독일 파운드리 공장은 올해 4분기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TSMC는 올해 견조한 실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올해는 견조한 매출 성장(healthy year)이 있을 것"이라며 "전년 대비 20%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