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 금융노조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 금융노조

[월드경제=유상석 기자]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금융노조 위원장이 정치권에 진출한 사례는 많지만, 임기 도중에 사퇴하고 선거전에 뛰어드는 경우는 처음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최근 지부대표자회의에서 "오는 4월 열릴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나 지역구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이유로는 "금융권 노동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현정권을 심판하는데 일조하겠다"는 명분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 위원장은 지난 2020년 금융노조 위원장에 당선됐고, 2022년 연임했다.

금융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박 위원장은 민주당 노동부문 최고위원을 겸임했고 노동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이미 정치권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 하반에는 '주4일당'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출마선언에 대해 금융노조에서는 "금융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할 것"이라는 기대와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노조위원장 직을 이용한 것"이라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한 시중은행 노조 고위 관계자는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출마 선언을 하니 당혹스럽다"며 "금융노조 위원장이라는 책무가, 정치권 입문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